벌써 이곳 생활도 1년에 접어듭니다. 정말 *역마살*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피식 비웃으시겠지만, 저도 참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아요. 고딩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것이, 대학, 대학원, 연구소를 거쳐, 벌써 강산이 한 번 바뀌고도 넘었습니다. 우연찮게 타지 생활 1년을 무사히 보내게 해 준, 지금의 집의 1년 변천사가 사진으로 남아있네요.
현해탄을 건너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집을 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어요. 한국사람이 더 한다고, 악바리 집 주인을 여전히 피할 수 없을, 앞으로도 몇 더 있을 순진한 영혼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의 말을 건냅니다: it's not your fault. x 365. 맞아요. 메일을 보내도 묵묵부답인, 한가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녀석들을 상대로 얼마나 마음 고생하셨나요. 이 집을 구한 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. ㅠ
저 푸른 초원 위에~
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 (응?) 이라고, 2-3년 전 불어닥쳤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집 값들이 반토막난 이곳 부동산 시장에 잠시 눈이 멀어 집을 아예 사버릴까! 하는 통큰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, 일찍 졸업하는 것이 상책이라 여기고 다시 렌트로 마음을 돌렸습니다. 나름 DC 생활권이라고 렌트비로 한 달 월급이 다 나갈 지경이지만, 앞으로 4년의 고생 후에는 기필코 다 벌어 내고야 말겠다는 각오,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/공간이 주는 행복이 충분히 다 보상하고도 넘칠 것을 믿고 계약 해버렸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