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년에 개봉했던 'Wall-E'를 능가한다는 극찬까지 나와서 무척이나 기대했지만, 사실 그것과 비교하기에는 일단 종목이 다른 것 같고 ('Wall-E'는 의외로 로맨스 장르!) 그저 높아지는 관객들의 기대치를 단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는 점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. (그러니까, 제게는 여전히 'Wall-E'가 생애 최고의 애니메이션입니다.)
하늘거리는 풍선 타고 집 띄워다가 여행 떠나는 거 뻔히 알면서, 왜 저는 왁자지껄하고 우당탕 부숴가며 모험하는 줄 알았을까요. 'ㅁ' 그래도 초반 복선부터 이렇게 저렇게 모험이 얽히기도 풀리기도 하고, 그 와중에 웃길 때는 한 없이 배꼽 빠지게 웃겨주는 능력은 여전합니다.
늘 느끼는 것이지만, 픽사는 특색 있는 케릭터를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. 이 영화에서도 결국엔 그런 캐릭터들이 재미난 이야기를 만드니깐요. 그리고 한 가지 더. 픽사는 늘 단편 애니를 앞에다가 끼워 보여주는데, 역시 독특한 캐릭터들과 엉뚱한 상상력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죠. 이번에는 'Partly Cloudy'였는데 여태 봤던 픽사의 단편 애니 중 'for the birds'와 함께 가장 앙증맞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벌이는 유쾌한 내용이었습니다. '업'의 남자 꼬마 아이 러셀의 모티브인 한인 2세 '피터 손'이라는 픽사 스토리 아티스트 겸 애니메이터 겸 성우가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. 헥헥. 인터넷에서 찾아보실 수 있으니 한번 찾아보세요. 5분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.